스페인 비발츠
일상조각(1) 본문
새해를 맞이해서 이번에 시가로 왔다. 짝꿍이랑 결혼하고 나서는 항상 연말을 맞이하러 시가로 갔는데 2024년에는 한국으로 가려한다. 결혼하고 나서 항상 생일과 연말이 겹치고 아무래도 스페인에서 살고 있다 보니 항상 여기서 한 해의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근데 이제 가을이가 태어나고 나니까 가을이에게 온전한 겨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 가족들과 생일을 보내고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고 싶다.
타국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소소한 것들이 점점 그리워지는 것 같다.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타국에서 지내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감하겠지만 엄마밥이 제일 첫 번째로 그립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갔을 때는 나물귀신이 붙었나 싶을 정도로 엄마가 무쳐준 나물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ㅋㅋㅋㅋㅋ 한 국가기전부터 엄마에게 이런저런 나물을 해달라며 신신당부하고 한국으로 갔을 지경이다.
이곳의 가족들이 아무리 잘해주고 나에게 한없이 따뜻하더라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항상 존재하는 거 같다. 그래서인지 항상 따뜻하고 외로운 감정이 항상 내 마음에 가득 차있는 느낌이다. 언제쯤이면 이런 감정들에 무뎌질지 과연 무뎌질 수는 있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사실 조금 무뎌지고 있는중인지 살짝 애매할 때가 있다. 가을이가 태어나고 나서 이 외로움이 조금 지워졌던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보다 먼저 눈떠있는 가을이, 첫 수유를 해주면서 눈 마주치면 웃어주는 가을이, 아기체육관에서도 열심히 놀아주는 가을이, 어느새 양도 많이 늘어서 수유 1회당 180을 먹는 가을이, 매일 산책만 나가면 꿀잠을 자주는 가을이 인생이 점점 가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너무나도 느껴지는 요즘이다.
곧 6월이나 7월중으로 짝꿍과 가을이와 함께 한국을 가려고 하는데 과연 가을이는 비행기를 잘 타줄지도 궁금하다. 그때쯤이면 대충 돌아기가 돼 가는 때일 텐데 과연...~!~! 과연~!~! 이제 곧 다가올 미래에 알게 되겠지만 우리 가을이가 걷는 것도 궁금하다. 세상 세상 이렇게 모든 게 궁금할 수가 있을까 싶다. 나도 이렇게 궁금한게 투성인데 멀리서 지내면서 첫 손주를 맞은 우리 엄마아빠 내 동생은 얼마나 궁금할까.. 갑자기 또 엄마아빠 보고 싶어 지는 포인트로 넘어와버리네... 헷.... 앞으로를 블로그에 남을 우리 가을이의 모습이 어떻게 커갈지는 모르겠지만 딱 한 가지 가을이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항상 마음이 튼튼한 사람으로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건강은 필수로 따라와야 하고!
작년 한해를 돌이켜 보면 바쁘지 않은 바쁜 일상을 보냈긴 했지만 알맹이가 없는 채로 보낸 1년이었던 거 같다. 이번 새해에는 스페인어 공부도 다시 시작해보고 블로그도 꾸준하게 글도 써보면서 하루하루가 무언가로 꽉꽉 채워지는 날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가을이를 낳고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가을이는 물론 한국어도 하고 스페인어도 둘 다 할 테지만 가을이가 스페인어를 할 때 내가 못 알아먹는 상상을 해봤는데 너무 소외감이 들것 같다. 특히 아빠랑 스페인어 아, 물론 아빠랑 카탈란을 하겠지만.. 생각해보니까 이것도 이것대로 문제네... 어질어질 하구만... 아직 난 스페인어가 완벽하지 않은데 가을이가 카탈란을 하면 또 나는 그... 아..... 정말.... 머리 아프군....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그래 하나씩 해보겠다!!!
그냥 주절주절 써보는 첫 번째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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